본문 바로가기
북리뷰/리뷰

[리뷰] 2018#02 아름다운 일러스트, 그러나 밋밋한 이야기 [유령탑]

by 귤남 2018. 3. 5.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위 세 작품은 모두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입니다.

 

지금 40대 초반, 혹은 30대 후반에게는

 

이웃집의 토토로, 모모노케 히메(원령공주), 미래소년 코난등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처음 서점에서 이 이름을 접했을 때 반가움과 함께

 

그가 루팡 3세의 모티브를 얻을 만큼의 소설이란 과연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름 위에

 

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이라도 지나가듯 들어봤을 이름 에도가와 란포.

 

일본 추리물의 아버지라 불리며, 에도가와 란포상이 있을 정도로

 

일본추리문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로 이 두명의 조합이 나에게 매우 큰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또한 '방과 후'로 란포상을 수상, 데뷔했어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컬러일러스트와 함께라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컬러일러스트는 책 앞부분에

 

8페이지분량정도밖에 없어요......

 

 

미야자키 하야오 특유의 그림..

 

 

겉지를 벗겨내고 난 뒤 책의 앞면.

 

뒷면에는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았다.

 

 

저 시계탑그림은 책 시작부에 한번 더 사용되었어요.

 

저 뒤로.....그림은 찾아볼 수 없었.............ㅠ

 

 

-------------------------------------------------------------------------

 

때는 다이쇼 초기.

 

26세가 된 혈기왕성한 청년 키타가와 미츠오는 절세의 미녀 노즈에 아키코를 만난다.

 

장소는 규슈 나가사키 현의 벽지에 있는 유령탑이라고 불리는 시계탑 저택.

 

끔찍하게 살해된 노파가 유령이 되어 배회한다는 소문도 있는 곳이다.

 

아키코는 그런 장소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비밀을 품은 아키코에게 미츠오는 끌리고 마는데...

 

어마어마한 숫자의 거미를 키우는 남자.

 

'구세주'라고 불리는 이상한 의학박사.

 

원숭이를 데리고 다니는 뚱뚱한 여자.

 

괴이한 인물들이 두 사람의 주의에 암약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드러나지 않은 시계탑의 비밀은 과연?

 

-------------------------------------------------------------------------

 

일러스트가 적음에 실망했지만 그래도 란포의 소설이라기에 읽어봤지만...

 

1930년대에 쓰여진 1910년도 배경의 소설.

 

일단 일본 구시대 소설 특유의 1인칭이 매우 갑갑합니다.

 

꼭 1인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답답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 추리소설중 1인칭을 사용하는 경우

 

불친절한 상황설명과 1인칭 주인공의 성격때문에

 

매우 답답한 전개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과 같이 1인칭이라는 특징을 이용해 작가가

 

독자에게 함정을 파는 것과 같은 장치가 없다면

 

주인공이 모든 경험을 마쳐야, 상황에 대한 이해가 되기에

 

매우 늘어지는 형태의 전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는 1인칭 전개를 통해 사건을 직접경험하는 듯한

 

효과와 함께 몰입감을 선사하기 위한 장치인듯 보이나,

 

1인칭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호불호가 매우 갈릴듯한 느낌.

 

 

또 일본 소설 특유의 탐미주의가 심해요.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사건부(소년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 시리즈에서도

 

많이 나오는 미에 대한 탐욕

 

'아름답지 못하면 선하지 않다'.

 

'아름다우면 선하다'

 

라는 식의 전개가 이 책에서도 많이 보이는 편이며

 

일부 인물들을 기괴하게 설정함으로 더 강하게 드러나네요.

 

이쯤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란 표현을 사용했으면 좋으련만, 이책은 그게 전부라고 봐도 좋을 듯합니다.

 

실망스러운 일러스트.....(이게 사실 사기 아니었나 싶었다....)

 

예측가능한 결론, 지루한 탐미주의적 소설

 

물론 이 책 한권만으로 에도가와 란포의 모든 세계관을 평할 순 없겠지만

 

다시 란포의 책을 손에 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요?

 

제 평점은요..... 별 ★☆(한개반) 드리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