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까지 기다리려던 저에게 한줄기 동앗줄이 내려옵니다.
KLM에서 보내준 새로운 항공권.
3월 19일 비행기로 항공권이 새로 발급되었습니다.
보통 제가 있는 나라에서 한국까지는 네덜란드로 간 뒤 거기서 한국으로 환승하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사히 귀국할 수 있겠거니 생각하고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한폐렴!!! 이 놈의 코로나 여파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3월 17일...제 비행기가 네덜란드가 한국행 비행기를 전면 불허하면서
다시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제가 비행기를 타는 날은 3월 19일...
불과 이틀을 앞두고 발생한 안 좋은 일...
서둘러 KLM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하지만 이번에도 무려 세시간을 기다려 전화가 연결되었습니다.
'제 비행기가 다시 취소가 되서요... 어떻게 빙 돌아서라도 귀국할 방법이 없을까요?'
'잠시만요, 고객님
그럼 이 방법밖에 없겠네요. 먼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가신 뒤에
일본 도쿄를 거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방법이 있어요.
대신 일본에서 좀 오래 기다리셔야 되구요.'
네 세계일주를 하더라도 꼭 들어가야하는 상황이라....
일단 저렇게 변경을 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계획에도 없던 일본공항간다고 면세점에서 선물사오겠다고 말하며
늦은 밤 잠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항공권을 변경한 뒤 잠을 청했지만 비행기가 다시 취소가 되는 악몽을 꿨습니다.
새벽 1시쯤 잠이 들어 처음으로 잠이 깬 것은 새벽 3시
항공권을 확인하니 아직은 정상.
다시 잠들어 악몽 끝에 깬 것은 새벽 4시
항공권은 아직 정상
이번엔 새벽 5시
하지만 여전히 정상...
이 쯤되면 잠을 자는건지 아니면 깨어있는건지 분별이 안 될정도였지만
어쨌든 똑같은 꿈을 꾸고 일어난 것은 새벽 6시...
하지만 이미 여러번의 경험 끝에 그냥 꿈이었겠지 치부를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항공권을 확인했지만.........캔슬...............
암스테르담에서 도쿄를 가는 항공편이 취소가 되면서 이 계획도 무산이 되고 맙니다....
다시 전화를 겁니다.
'비행기가 다시 취소가 되서요.'
예약번호를 부른 뒤 수많은 경우의 수 중에서 가장 꺼내기 싫었던 수를 사용합니다.
'암스테르담에서 파리로 가서 도쿄갔다가 서울들어가는 스케쥴로 변경해주세요.'
네, 암스테르담에서 도쿄를 못가면 다른 곳에서 도쿄를 가면 되겠죠.
그래서 계획에 없던 파리경유가 하나 더 추가가 되었습니다.
무려 세 번을 갈아타서 네 번의 비행기를 타야하는 상황....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한국에서 꼭 처리해야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저 수많은 코스를 통해서라도 한국에 들어가야했습니다.
일부 귀국자들을 위해서 일시적으로 비행기를 편성해놓은 상황이었기때문이죠.
이번에는 드디어 항공권이 취소되지 않았지만
저는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위탁수화물을 제외한 채
기내수화물만 들고 비행기에 탑승을 합니다.
하지만 고난의 끝이 여기였다면 제 인생 최악의 기억이 아니었겠죠?
'나의 여자친구는 브라질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고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0) | 2021.02.09 |
---|---|
10. 안 돼, 넌 못 가. 다시 돌아가! (0) | 2021.02.08 |
8. 코로나와 비행기 (0) | 2021.02.08 |
7. 기약없는 이별 (0) | 2021.02.08 |
6. 내 여자친구가 되어줄래? (0) | 2021.02.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