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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자친구는 브라질사람!

9. 악몽과 항공권, 그리고 출국

by 귤남 2021. 2. 8.

월요일까지 기다리려던 저에게 한줄기 동앗줄이 내려옵니다.

 

KLM에서 보내준 새로운 항공권.

 

3월 19일 비행기로 항공권이 새로 발급되었습니다.

 

보통 제가 있는 나라에서 한국까지는 네덜란드로 간 뒤 거기서 한국으로 환승하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사히 귀국할 수 있겠거니 생각하고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한폐렴!!! 이 놈의 코로나 여파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3월 17일...제 비행기가 네덜란드가 한국행 비행기를 전면 불허하면서

 

다시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제가 비행기를 타는 날은 3월 19일...

 

불과 이틀을 앞두고 발생한 안 좋은 일...

 

서둘러 KLM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하지만 이번에도 무려 세시간을 기다려 전화가 연결되었습니다.

 

'제 비행기가 다시 취소가 되서요... 어떻게 빙 돌아서라도 귀국할 방법이 없을까요?'

 

'잠시만요, 고객님

 

그럼 이 방법밖에 없겠네요. 먼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가신 뒤에

 

일본 도쿄를 거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방법이 있어요.

 

대신 일본에서 좀 오래 기다리셔야 되구요.'

 

네 세계일주를 하더라도 꼭 들어가야하는 상황이라....

 

일단 저렇게 변경을 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계획에도 없던 일본공항간다고 면세점에서 선물사오겠다고 말하며 

 

늦은 밤 잠을 청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지만....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항공권을 변경한 뒤 잠을 청했지만 비행기가 다시 취소가 되는 악몽을 꿨습니다.

 

새벽 1시쯤 잠이 들어 처음으로 잠이 깬 것은 새벽 3시

 

항공권을 확인하니 아직은 정상.

 

다시 잠들어 악몽 끝에 깬 것은 새벽 4시

 

항공권은 아직 정상

 

이번엔 새벽 5시

 

하지만 여전히 정상...

 

이 쯤되면 잠을 자는건지 아니면 깨어있는건지 분별이 안 될정도였지만

 

어쨌든 똑같은 꿈을 꾸고 일어난 것은 새벽 6시...

 

하지만 이미 여러번의 경험 끝에 그냥 꿈이었겠지 치부를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항공권을 확인했지만.........캔슬...............

 

암스테르담에서 도쿄를 가는 항공편이 취소가 되면서 이 계획도 무산이 되고 맙니다....

 

다시 전화를 겁니다.

 

'비행기가 다시 취소가 되서요.'

 

예약번호를 부른 뒤 수많은 경우의 수 중에서 가장 꺼내기 싫었던 수를 사용합니다.

 

'암스테르담에서 파리로 가서 도쿄갔다가 서울들어가는 스케쥴로 변경해주세요.'

 

네, 암스테르담에서 도쿄를 못가면 다른 곳에서 도쿄를 가면 되겠죠.

 

그래서 계획에 없던 파리경유가 하나 더 추가가 되었습니다.

 

무려 세 번을 갈아타서 네 번의 비행기를 타야하는 상황....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한국에서 꼭 처리해야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저 수많은 코스를 통해서라도 한국에 들어가야했습니다.

 

일부 귀국자들을 위해서 일시적으로 비행기를 편성해놓은 상황이었기때문이죠.

 

이번에는 드디어 항공권이 취소되지 않았지만

 

저는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위탁수화물을 제외한 채

 

기내수화물만 들고 비행기에 탑승을 합니다.

 

하지만 고난의 끝이 여기였다면 제 인생 최악의 기억이 아니었겠죠?

 

위탁수화물따윈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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