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매주 주말마다 두 개의 신규 에피소드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올렸어야 했는데 컨디션 난조로 다소 늦어버렸네요.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자잘한 몇개의 사건으로 생겨난 서로간의 불신에 대하여 논해보겠습니다.
그렇게 험난한 귀국길을 거쳐 돌아온 한국.
무려 14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드디어 해방된 저.
그 사이 12시간 차이나는 브라질과의 시차를 감안하더라도 초반에는 큰 트러블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독 많았던 트러블은 바로 연락문제!!
G는 유독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항상 밖으로 나가 노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코로나가 막 발병하던 시기였기때문에 외출할 시에
저에게 이야기해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그리고 브라질의 치안상 여자친구는 외출시 핸드폰을 잘 보지 않거나
아니면 두고 나가는 경우도 많았기때문에 연락두절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자친구는 이미 두번의 권총강도를 통해 핸드폰을 뺐겼었다고 하네요.)
그렇기때문에 나가놀지 말란게 아니라 저에게 귀뜸을 해줄 것을 바랬지만
여자친구는 거의 대부분을 저에게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문화권의 차이도 있겠지만, 다른 브라질 친구들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이더군요.)
저도 물론 잘못된 점이 존재합니다.
그것은 바로 브라질 여자들에 대한 편견.
남미에 와서 직접 사람들을 겪어봤지만 한국사람들에 비하면 유독 자유롭습니다.
물론 아무나 만나서 놀아대는 문란함의 정도는 아니지만
어린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사람들도 많고,
일종의 편견이 제 속에 자리잡고 있었죠.
저도 어쩔 수 없는 유교문화권의 남자기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여자친구를 믿지 못했었나봅니다.
그렇기에 항상 생기는 문제였고, 저는 여자친구에게 하루 진지하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네가 나에게 연락없이 외출하는 것이 기분이 좋지 않아.'
'평소와 같다면 나는 너를 걱정하지 않았을거야. 하지만 지금은 전염병이 돌고 있잖니?'
'그러니 적어도 외출할 때 만큼은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나가지 않을래?'
그때마다 돌아온 대답은 '알았어'
그리고는 이야기 없이 외출합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브라질사람들도 인스타와 페이스북, 그리고 왓츠앱(Whatsapp)이란 어플을 많이 사용합니다.
왓츠앱이란 카카오톡과 비슷한 메신져어플인데 인스타스토리와 똑같은 기능이 있어요.
거기에 친구들과 놀고 있는 모습을 버젓이 올리는데 모를 수가 있나요.
그리고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스토리차단.
저는 남미에서 사업을 하기때문에 여러개의 핸드폰과 왓츠앱계정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와 연락하는 전화번호는 하나지만 모든 핸드폰에 번호가 입력되어 있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들어가본 다른 핸드폰의 왓츠앱과 제 주 핸드폰 왓츠앱에 스토리가 다르더군요.
친구들과 놀고 있는 모습을 찍은 스토리가 제 주 핸드폰에서는 보이지 않았어요.
제가 보지 못하도록 차단한 것입니다.
당연히 화가 났지만 차분하게 이야기했습니다.
'G, 네 스토리가 내 핸드폰에 보이지 않아. 하지만 다른 핸드폰에는 보이네.'
'너가 날 싫어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만날 이유가 없어'
'너에게 더 이상 마음이 없다면 우리는 지금 끝내자.'
저는 지금도 포르투갈어를 잘 하지 못합니다.
화를 내면 더욱 번역기가 제 역할을 못할 것이기때문에 차분히 말을 전달한 뒤
(물론 번역기를 돌린 것이 옳은지 틀린지 구분할 실력은 됩니다.)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온 답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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