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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자친구는 브라질사람!

20. 돌이킬 수 없는

by 귤남 2021. 5. 26.

그렇게 때 늦은 후회를 하며, 방황의 시간을 보냅니다.

 

물론 딱히 이별때문만은 아니라 복합적인 상황이 겹쳐서

 

그 때 수면제와 우울증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런 아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어머니께서 교외로 잠시 여행을 권유했습니다.

 

그래서 혼자가기보다는 어머니와 외숙모가 함께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냥 당일치기로 둘러보고 잠은 외숙모집에서 자기로 한 상태로 떠난 여행.

 

어머니는 안반데기라는 곳을 여행의 목적지로 삼으셨습니다.

 

때는 늦여름 또는 초가을.

 

고랭지 배추밭이 광활히 펼쳐져 있었고,

 

풍차와 푸르른 숲은 매우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며, 모든 걸 내려놓은 순간.

 

돌아오는 차 안에서 새로운 소식을 듣게 됩니다.

 

브라질로 한국인들이 단기체류 목적의 입국가능상태.

 

그래서 최후의 최후.

 

브라질로 가볼까 마음을 먹습니다.

 

그래도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그녀의 도시.

 

코로나상황으로 인해 무작정 갈 수 없었기에

 

그녀의 어머니께 먼저 물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G만 좋다면 언제든 와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통해 G가 차단을 풀고 말을 걸어옵니다.

 

'K, 브라질에 올거야?'

 

'나는 너와 대화를 하고 싶어.

 

우리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고, 그런게 우리 관계를 망쳤다면

 

내가 너에게 가서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즉각적인 답은 없습니다.

 

'나는 잘 모르겠어. 생각할 시간을 줘.'

 

'알았어, 기다릴께.'

 

나는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봅니다.

 

일단 비행기 여정만 확인하고, 어떤 루트를 이용해서 이동할지

 

확인하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며칠 뒤, 그녀의 어머니가 말을 걸어옵니다.

 

'내 한국아들, 내 딸은 아직 너를 만날 준비가 되지 않았나봐.

 

조금 더 시간을 줄 수 있겠니?

 

그녀는 너무 장거리의 연애를 힘들어 하고 있어.

 

그녀가 너를 싫어하는 것은 아냐.

 

하지만 그녀에게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그녀의 어머니는 나를 한국아들이라고 부릅니다.

 

'네 알겠어요. 브라질엄마.

 

저는 조금 더 기다려 볼께요. '

 

그리고 그녀에게 마지막 메세지를 보냅니다.

 

'G, 나는 너를 이해해. 

 

우리는 조금 성급했고, 너무 오랜시간 서로를 만나지 못했어.

 

그게 우리를 너무 힘들게 했지.

 

나는 이제 너를 놓아주려 해.

 

나는 너에게 너무 집착했던 것 같아.

 

그래서 매우 미안해.

 

너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언젠가 다시 웃으면서 이야기하자.'

 

이렇게 보낸 뒤 그녀와의 채팅창 알람을 꺼버립니다.

 

그녀의 마지막 메세지.

 

'너무 고맙고 미안해.'

 

그녀와의 채팅창을 삭제한 뒤 하염없이 마음으로 웁니다.

 

그렇게 우리의 첫번째 인연은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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