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브라질여자친구25

9. 악몽과 항공권, 그리고 출국 월요일까지 기다리려던 저에게 한줄기 동앗줄이 내려옵니다. KLM에서 보내준 새로운 항공권. 3월 19일 비행기로 항공권이 새로 발급되었습니다. 보통 제가 있는 나라에서 한국까지는 네덜란드로 간 뒤 거기서 한국으로 환승하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사히 귀국할 수 있겠거니 생각하고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한폐렴!!! 이 놈의 코로나 여파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3월 17일...제 비행기가 네덜란드가 한국행 비행기를 전면 불허하면서 다시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제가 비행기를 타는 날은 3월 19일... 불과 이틀을 앞두고 발생한 안 좋은 일... 서둘러 KLM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하지만 이번에도 무려 세시간을 기다려 전화가 연결되었습니다. '제 비행기가 다시 취소가 되서요... 어떻게 빙 .. 2021. 2. 8.
8. 코로나와 비행기 2월 2일 브라질로 돌아간 그녀. 우리는 그렇게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살고 있는 브라질 벨렘에서 내가 사는 곳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30분 거리 멀다면 멀고, 짧다면 짧은 거리지만 2020년 2월은 아직 코로나가 널리 퍼지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언제든지 만나러 가거나 올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하지 않았었죠. 막 중국에서 12월부터 환자가 발생하고, 1월에 우리나라에서도 환자가 발생하고 전세계적으로 번져나가고 있었지만 메르스와 같은 정도의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G와 나는 그 사이 왓츠앱이란 메신저로 대화를 매일 나누고 있었고, 그녀는 저와 함께 있기위해 다시 돌아오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다니고 있던 그녀가 저는 졸업을 하길 바랬었고, (저는 그녀가 꿈을 갖고 자기가 .. 2021. 2. 8.
7. 기약없는 이별 어느덧 그녀가 돌아가는 날이 다가옵니다. 그녀의 비행기는 정확히는 2월 2일 새벽 5시 비행기. 그러니 2월 1일에는 공항에 도착해야하는 상황이었죠. 우리는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애를 썼고, 금요일 저녁에 그녀가 그렇게 좋아하던 스파게티를 먹고, 맥주를 마시며 강변을 걷는 등 서로의 추억을 쌓아갔습니다. 드디어 다가온 토요일. 그녀는 브라질로 떠나기전 여기에 있는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러 자리를 비웠고, 저는 한발 먼저 그녀가 머무는 이모부의 집에서 그녀를 기다립니다. 이윽고 도착하는 그녀, 제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자 적잖이 놀란 눈치입니다. 그녀는 자기만 저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저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봐요. 하지만 저도 그녀에게 표현을 꽤 많이 했지만 그 때 당시 그녀의 생각은 .. 2021. 2. 8.
6. 내 여자친구가 되어줄래? 이제 그녀가 떠나기까지 남은 시간 6일 하지만 평일 매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때문에 그녀와 이별하기전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가기전 무언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 저. 지금은 내 여자친구지만 한국처럼 우리 오늘처럼 1일이야 이런 느낌은 아니었기에 저는 확실하게 그녀에게 이야기하기로 하고 시내로 향했습니다. 시내 번화가 근처 길거리 길가에 늘어선 꽃집들을 보고 나는 멈춰섭니다. '저기요, 장미 10송이랑 해바라기, 그리고 안개꽃 좀 포장해주세요.' 지금 생각해보니 참 안어울리는 조합이네요. 장미는 그녀에게 어울려서, 해바라기는 언제나 그녀를 바라보겠다는 마음을 담아 안개꽃과 함께 포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모부집에서 머물고 있었던 그녀를 만나러 갑.. 2021. 2. 7.
5.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간다. 귤남입니다. 지난 설 날 우리는 드디어 손을 잡고 거리를 걸었습니다. 폭죽이 터질 때, 그리고 그 뒤에 함께 폭죽구경을 갔던 모든 사람들이 함께 식사를 하러가서도 우리는 손을 꼭 붙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도 잠시 우리에게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내 여자친구는 브라질사람... 그것도 늦깍이대학생. 2월 2일에는 브라질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그냥 그 때는 행복했습니다. 설날 폭죽행사를 마친 우리는 다음 날인 일요일 도시외곽에 있는 수영을 할 수 있는 유원지로 놀러가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이 나라의 유원지는 그냥 작은 못 근처에 해먹을 걸고 비를 피해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정도...) 물론 그녀의 가족들이 놀러가는데 덤으로 딸려가는 입장이었기때.. 2021. 2. 7.
4. 폭죽은 사랑을 싣고, 언제나 그대 손 잡고 무려 엄청난 시간만에 다시 돌아온 내 여자친구는 브라질사람!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만큼 빠르게 지난 에피소드들을 풀어내 보겠습니다. 지난 기간 동안 코로나로 인해 이별과 다시 만남이 이어지던 상황이라 차마 여러분께 내여브로 오지 못한 점 사과드리며, 4번째 에피소드 시작합니다!!!! 에피소드 3에서 이야기했던 것같이 수요일 저녁을 함께 먹은 우리 그 전날 너무 긴장한 탓인지 저는 목요일에 약간의 미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친척들은 업무차 집을 비운 상황이었고, 혼자 있던 상황에서 미열이 나기 시작해서 해열제와 함께 낮잠을 잤습니다.(코로나 이전의 시대입니다.) 오전에 여자친구의 이모부, 즉 우리 회사 직원은 다른 업무를 보고 있었고, 때마침 조금 늦게까지 자다가 일어난 저는 요리를 해서 점심을 먹었.. 2021. 2. 7.
2. 긴장되는 첫 약속잡기 오랜만입니다. 귤남입니다. 저번에 못다한 첫만남을 이어서 풀어놓겠습니다. 갑자기 떠오른 알람! 저는 설마 연락이 올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었기에 꽤 많이 놀랐지만 자연스럽게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 다시 떠오른 메신져의 알람 '안녕' 하지만 그 때 막 인터넷이 접속 안되는 지역으로 들어가는 시점이었기에 저는 눈물을 머금고, 답장을 남깁니다. '이제 곧 인터넷이 잘 안되는 지역으로 가, 돌아오면서 연락할께' '응, 알았어. 기다릴께' 흠....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어떤 대화를 이어가야할지 고민이 되더군요. 3시간정도 후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안녕, 이제 돌아가고 있어' 처음부터 무거운 대화를 할 필요는 없었기에 건네는 인사말 '일은 잘 처리했어?' 기다리고 있었는지 빠르게 답장이 옵니다. '응, .. 2020.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