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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자친구는 브라질사람!/시즌2

[시즌 2] 1. 어색한 재회

by 귤남 2022. 1. 18.

(기존의 시즌2는 시즌 1.5로 내리고 모두 작성한 뒤에 한꺼번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2월 저는 브라질에 다녀왔고, 그녀와의 재회순간부터 이번 브라질여행까지 시즌2로 엮어서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2020년 11월

 

저는 다시 남미행 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이별의 순간으로부터 약 2,3개월.

 

하지만 슬픔의 때는 잠시... 어쨌든 인생은 살아가야하기때문에....

 

그렇게 남미로 떠난 뒤 그 국가의 규정에 맞춰 열흘간의 자가격리를 끝내고,

 

다시금 업무를 힘쓰던 날들이었습니다.

 

G의 이모부는 여전히 우리회사의 직원이었고, 그녀와 관계없이 나와 그는 좋은 친구사이였습니다.

 

그는 아주 실없는 농담으로 아직은 어두운 나를 위로하려고 노력했지만

 

나는 여전히 우울증약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갑니다.

 

남미에서의 생활도 다시 적응해가며 어느새 2달...

 

코로나로 인해 사업상태는 여전히 좋지 못했고, 고생은 하지만 결과가 없는 생활.

 

모든 직원들이 지쳐가던 때, 저는 2020년의 마지막 날, 크게 휘청이며 쓰러지고 맙니다.

 

거래처와의 미팅이 있어 잠시 나간 12월 31일.

 

코로나때문에 적합한 미팅장소가 없어 폐쇄된 쇼핑몰 벤치에서

 

간략히 미팅을 마친 뒤 순간적으로 저는 쓰러지고 맙니다.

 

도저히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황.

 

그렇게 2020년의 마지막 날은 끝나버립니다.

 

G의 어머니는 나를 한국아들로 부르며, 어느새 내 브라질엄마가 되어있었고,

 

나 또한 그녀를 브라질엄마라 부르며 친하게 지내던 차에 내가 쓰러진 소식을 듣고 황급히 그녀가 연락이 옵니다.

 

 

'내 한국아들, 어디가 많이 아프니?'

 

 

'아니요, 약간 어지러웠는데 이제는 괜찮아요.'

 

 

여전히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주변에 더이상의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기때문에

 

나는 다시 일어나서 일을 시작했었고, 많은 사람들이 연락을 올 때마다 모두 회복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아들아, 아플때는 쉬어야한단다. 항상 조심하고 건강에 주의하렴.'

 

 

G의 어머니는 매일같이 나에게 메세지를 보내, 내 건강에 대해서 묻곤 했습니다.

 

일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침대에 누워서 지내던 시절...

 

그렇게 며칠이 지나던 때 갑작스런 메세지에 눈이 커다라집니다.

 

 

'한국아들아, 아직 G 좋아하니?'

 

 

'브라질엄마, 무슨 의미의 메세지인지 모르겠어요.

 

나는 G때문에 많이 아팠고,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무슨 의미의 메세지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나에게 너무 벅차고 힘들었던 그 이름 G.

 

잊자고 계속 노력해봤지만 결국 잊지못한 이름 G.

 

 

'한국아들아, 네가 G에게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는지 묻고 있는거야.

 

G가 너에게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지 나에게 묻고 있단다.'

 

 

갑작스러운 메세지.

 

저는 너무 혼란스러웠지만 되도록 차분하게 그녀의 어머니에게 말합니다.

 

 

'브라질엄마, 나는 솔직히 G와 헤어지고 너무 힘들었어요.

 

나는 지금도 우울증약을 먹어야할 정도로 힘들었어요.

 

그렇기때문에 지금 당장 거기에 답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저에게 생각할 시간을 좀 주세요.'

 

 

'그래 한국아들아, 브라질엄마가 미안하구나.

 

충분히 생각하고 브라질엄마에게 알려주렴.'

 

 

너무나 갑작스러운 G의 등장.

 

그 날 결국 잠못드는 밤을 보내고 맙니다.

 

하루종일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지나간 시간들, 그리고 그녀에 대한 생각들.

 

과연 다시 함께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것들.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고민의 대상이자 다른 의미로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할지 모른다는 것에 대한 공포심은 대단히 컸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고민할 수는 없었고, 이제 결정을 해야했습니다.

 

 

'좋은 아침이에요, 브라질엄마.

 

나는 어떠한 결정을 내리기전에 G가 나에게 직접 연락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G에게 직접 연락을 하라고 전해주세요.'

 

 

'좋은 아침, 한국아들.

 

그래 내가 G에게 전해줄게.'

 

 

'네 감사합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흐른 뒤 도착한 메세지.

 

 

'K, 잘 지내고 있니?'

 

 

G가 보낸 메세지가 드디어 나에게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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